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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 풍경 展, 서정아트 강남
오늘날 회화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대단히 넓어졌다. 과거에는 바라보는 풍경이나 인물, 정물에 대한 단순한 시선에 머물러 있었다면, 오늘날 회화의 표현 범위는 구상적인 것에서부터 추상적인 것들까지 확장됐다. 이미지로서 존재하는 작품부터, 어떤 추상적이거나 복합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회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현호, 천창환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회화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이현호 작가는 문뜩 모르고 지나칠 만한 일상의 공간들을 화면에 보여준다. 공원 화단의 한구석이나, 매일 보는 창문 밖의 풍경, 강변의 수풀들을 화면에 가득 채워 넣는다.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고스란히 작업으로 옮겨와 작품을 완성한다. 이현호 작가에게는 풍경을 바라보고, 그것을 집요하게 표현하는 행위 자체가 대상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표현형식이나 기법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작가는 이야기하는 듯하다.천창환 작가도 주변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공간들을 작품에서 보여준다. 한강 다리 아래서 바라본 모습이나,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환기구 등 일상적인 장면들을 담아낸다. 이것들은 삭막하게 느껴지거나 아니면 어느 동네를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지만, 작가는 이런 공간들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느낀 공허하기도 편안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들을 물감과 붓질의 물성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표현된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감정들의 혼합으로 인해 어떤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언어로는 표현되기 힘든 그의 작품은 이미지가 주는 느낌 자체로 이해하는 게 맞는지도 모른다.두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상의 풍경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 풍경들은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을 담는 인상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차이들과 그 사이에서 회화의 역할에 대한, 그리고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The expressive range of paintings of the present day has expanded tremendously. In the past, they mostly stayed within a simple scope of landscapes, figures, and still life. Now, though, the range of expression in paintings has expanded to include the figurative and the abstract. Paintings are demonstrating boundless possibilities, from works that exist as images to those that include content of abstract or complex nature. Through the works of Lee Hyun Ho and Chun Chang Hwan, this exhibition endeavors to provide an opportunity to reflect upon the expanding roles and possibilities of today’s paintings.Lee Hyun Ho aptly displays common spaces that are easily overlooked in our daily lives. In his works you are likely to see a park’s flowerbed, the scenery outside a window, and bushes growing on a riverbank. In addition, the artist totally transfers his point of view towards a particular scene onto his work. For him, the act of viewing the scenery and tenaciously expressing it is an important way of describing the subject. It appears that he wants to talk about our perspectives toward these subjects rather than the diverse formats or techniques for expressing them.Chun Chang Hwan also presents objects around us that are often neglected. His works capture sceneries such as the view from under the Hangang Bridge and the ventilation shaft on an apartment rooftop. These subjects may seem rather dull as they are common scenes that can be seen in any neighborhood. But the artist expresses complex emotions that he experienced while looking at these spaces, which come as feelings of emptiness at times and of comfort at other times, through the physical properties of his paints and brush strokes. Chun’s works are combinations of different emotions, and it is difficult to describe them with merely a few words. Since his works are difficult to describe linguistically, perhaps it is best to understand them directly through the impressions provided by the images.The similarity of the two artists' works is found in the daily sceneries. However, depending on the expressive methods and the point of view towards the subject, such sceneries can become “imposing sceneries” that contain different emotions and thoughts. It is expected that this exhibition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discover the differences in each work, the role of paintings in between, and the messages that the artists wish to convey. 전시작가 이현호, 천창환 일자 2022. 05. 16. 월 ~ 06. 12. 일 장소 서정아트 강남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7길 12 ⓒ서정아트
05-09
이춘환 : 지평선을 그리다 展, 서정아트 부산
서정아트는 2022년 4월 11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춘환 개인전 《이춘환 : 지평선을 그리다 Lee Choun Hwan: Painting the Horizon》展을 개최한다. 작가 이춘환(1956-)이 이어온 40여 년의 화업에서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변화를 조망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빛+결’ 시리즈에 주목한다. 수묵화와 수묵 담채 등 동양화의 전통 기법으로 처음 탄생한 ‘빛+결(1989)’ 이후 기법적 변화와 재료의 물성에 대한 실험 및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이 화백은 현재의 빛+결 시리즈에 도달한다. 초기 ‘빛+결’은 초기에 캔버스를 눕혀 물감을 찍어내고, 쌓고, 말리고 또다시 쌓아 올리며 형성되는 층을 통해 작가가 이행하는 인고의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었다. 물성이 지닌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며 물감 덩어리의 입체감이 운율감과 리듬감을 전달하는가 하면, 관람자에게 시각적 환영을 포착하게 한다. 다양한 색감이 역동적으로 어우러지는 동시에 각자의 자리를 양보하듯 충돌하지 않으며 공존하는 현상은 ‘빛+결’ 중반기 작업에서부터 점차 완화되었다. 추상화로 이행하는 과정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강렬한 색상 대비, 색채간의 충돌로 인한 역동성 은 붓 끝으로 그 경계를 흐리면서 서정적으로 변화한다. 전시명 《이춘환 : 지평선을 그리다 Lee Choun Hwan: Painting the Horizon》의 ‘지평선’은 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볼 때 평평한 지표면, 즉 ‘수면이 하늘과 맞닿아 이루는 선’을 지칭한다. 수묵화를 통해 보여준 초기 단색 계열의 빛+결(1989), 이후 격정적인 색채 대비와 재료 기법에 혁신을 더했던 중반기 작업, 서정적인 색감으로 물든 신작 모두 물결 위에 비친 빛을 형상화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하지만 이와 동시에 땅과 하늘의 경계를 연결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려는 작가의 순수한 의도가 담겼다. 이는 한눈에 담을 수 없는 광활한 자연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작품 속 중심 주제로 삼고자 했던 이 화백의 예술관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대지의 끝과 하늘의 경계가 맞닿은 지평선을 시각화하는 듯한 이춘환의 현재 작업을 감상하며 그가 추구했던 자연의 이상적 모습을 모색해보자.  일자  2022. 04. 11. 월 ~ 05. 06. 금 장소 서정아트 부산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엘시티 제포디움동 3F  
04-07
Lee Choun Hwan: Rooted Island, Saatchi Gallery
 《Lee Choun Hwan: Rooted Island》는 작가 이춘환 본인이 정착한 한국의 땅, 자연의 기운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조망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전시명 ‘Rooted Island(뿌리내린 섬)’는 작가 작업의 근원으로 내면에 깊게 자리 잡은 섬을 의미한다. 여기서 ‘섬’은 작가의 고향 섬 완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작가가 뿌리내린, 지리학적으로는 반도이지만 대륙으로 연결된 길이 막힌 섬, 한국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춘환(1956~)은 한국의 작은 섬, 완도에서 태어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고 조부로부터 서예를 익힌 후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애정은 자연에 대한 경애 그리고 나아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수묵화가로서 20년간 정진하던 작가가 서양화 재료를 최초로 사용한 이후의 작품들을 다뤘다.2000년대 초반 작품에서 보인 재료의 변경은 이에 따른 표현 방식의 변화로 이어졌다. 진경을 담아내던 수묵화 작품과 달리 색 면과 점, 선 등의 조형 요소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자연 요소들과 그 에너지에 대한 작가의 변화된 관심사의 반영이다. 이렇게 선보이게 된 <산의 기운> 연작을 위해 작가는 한국의 명산들을 무수히 올랐다. 그러던 중 무소유 정신을 설파한 승려이자 수필가인 법정을 만나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다.법정과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달항아리> 연작은 오방색 점으로 쌓아 올린 배경과 단순화한 주제의 대비를 통해 달항아리를 더 두드러지게 보이게 함으로써 '비움을 통해 채운다'는 무소유 정신을 잘 담아냈다. 이를 통해 비움의 미학에 감화된 작가는 유일한 구상 요소였던 주제마저 없애며 그의 작품은 완전한 추상으로 변모한다. 이 시기에 작가는 오방색 점으로 가득 찬 캔버스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본인의 뿌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을 찾은 작품이 바로 고향의 달빛이 비치는 바다 물결을 담은 <빛+결>이다. 긴 여정 끝에 고향에서 근원을 찾은 작가는 자연의 미감을 표현한 <빛+결> 추상 연작을 그려내며 자연과 한국의 미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춘환의 연작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들의 이야기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작가의 모든 연작을 선보이는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들의 상호작용을 느끼고, 이에 더해 본인의 근원에 대해 평생 연구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온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Seojung Art is pleased to present Lee Choun Hwan’s solo exhibition Rooted Island. This exhibition illuminates the endless explorations of the energy of nature, the land of Korea where Lee himself settled. The exhibition title Lee Choun Hwan: Rooted Island refers to an island deeply embedded in the artist’s work. Here, 'island' refers to the artist's hometown, the 'island' of Wando, and simultaneously the Korean 'island', where the artist has taken root, a geographically peninsula with blocked connections to the continent.Lee Choun Hwan (b.1956), who was born in a small Korean island, Wando, grew up with beautiful landscape. Lee started painting spontaneously after learning calligraphy in ink from his grandfather. The artist’s affection for his hometown led to the respect of the nature and Korea. This exhibition presents works by Lee, who had devoted himself to ink painting for more than 20 years, created with an application of the Western painting style for the first time. The transition of using materials showed in the early 2000s was connected to the change of his expression method. Unlike ink paintings which depicted real scenery, colour field surface, dot, and line appeared in Lee’s works. This was also the reflection of the change of Lee's interest from visible things to more fundamental natural elements and the energy they made. Lee climbed famous mountains in Korea numerous times, producing The Mood of the Mountain series. Meanwhile, Lee met Beopjeong, who was a novelist and monk known for the Musoyu (Non-Possession) spirit, and it marked a turning point in Lee’s career. Meeting Beopjeong became a motivation for Lee to create The Moon Jar series. This represents the Musoyu spirit, which means 'emptiness makes filling possible', by emphasising the contrast between the background filled with Obangsaek (the five Korean traditional colours) dots and the subject Lee simplified. Through The Moon Jar series, Lee was immersed in Musoyu, and ended up eliminating the subject which was the only figurative element, reaching complete abstractness. At this time, Lee asked himself the question about his origin once again, staring at the canvas full of Obangsaek dots. The Light+Grain series, which describes the moonlit sea of his hometown, is the answer to this question. Finding the origin in his hometown, Lee Choun Hwan has explored the Korean beauty and the nature, working with his abstract painting, the Light+Grain series, which portraits a sense of the beauty of nature. Even though Lee has covered several materials, it is noteworthy that his series are all linked to each other. Since the exhibition shows all the series of the artist, it provides an opportunity to feel the interactions between works, and Lee’s life-long endeavours to find his root and to broaden the artistic world. 일자  2022. 03. 31. 목 ~ 04. 04. 월 장소 Saatchi Gallery, Duke of York´s HQ, King´s Road, Chelsea, London, SW3 4RY, United Kingdom (Gallery 4)Photos by Lucy Emms모든 이미지는 무단 도용 및 재배포·복제를 금지합니다.  
03-31
단색화, 수행하는 구도자들 展, 서정아트 강남
단색화는 1970년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모노크롬 열풍 사이에서 탄생한 한국의 현대 미술 사조로, 당시 민중미술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단색화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수행성’에 주목할 수 있다. 단색화 작가들은 반복적인 행위와 정신성을 통해 그들의 화면을 만들어 내며, 이는 수행과 명상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과도 맥락이 일치한다. 서양의 모노크롬 회화가 작품의 시각적인 측면에 주목했다면, 단색화는 작가의 정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단색화 작가들은 정신성에 주목하여 색채의 사용을 절제해 감정의 분출을 억제하고 반복적인 붓질과 행위를 통해 마치 구도자가 수행을 하듯 작업한다. 단색화의 핵심적인 특징으로는 정신성, 행위성, 촉각성을 들 수 있다. 작가들은 물감을 쌓거나 점을 찍거나 혹은 물감을 뜯어내거나 하는 촉각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이 행위들은 반복됨으로써 고도의 정신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는 결국 ‘수행성’이라는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화면에 선을 긋거나 점을 찍는 반복적인 행위를 되풀이함으로써 자신이 기존에 했던 행위를 끝없이 지워내고, 특정한 형상을 묘사하거나 표현한다기보다 행위 자체가 작품이 되는 과정이 된다. 이는 결국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쌓아 온 불교와 유교적 수행과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단색화 특유의 단조로움과 무규칙함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성찰과 수행의 철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 전시에서는 단색화 장르의 거장 6인의 작품을 한곳에 모았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단색화는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1세대 단색화 거장들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2세대 그리고 더 나아가 포스트 단색화 작가들이 등장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1세대 단색화 거장들의 가장 정통적인 작품들을 비롯하여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받는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함께 선보이며 단색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요하고 편안한 단색화 작품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자  2022. 03. 07. 월 ~ 05. 04. 수 장소 서정아트센터 강남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7길 12  
02-28
비움과 채움 展, 서정아트 부산
서정아트는 2022년 부산점에서 선보이는 첫 기획 전시로 변웅필과 피정원의 2인전 '비움과 채움 : Emptiness and Fullness'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인물화 작가 변웅필과 추상화 작가 피정원은 자신만의 기법으로 캔버스를 채우지만, 작가의 메시지가 드러나는 직접적인 단서를 비워낸다. 두 작가는 작품 감상의 주체를 온전히 관람자의 몫으로 두고자 캔버스 위로 작가의 그림자는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한다.형체와 이목구비를 최소한의 선으로만 표현하여 남자의 초상을 그리는 변웅필과 먹과 블랙 젯소를 사용해 균열과 굴곡 있는 형상을 만들어 내는 피정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가 모두 분명하게 형태를 갖춰 인물이나 추상적인 형상들로 캔버스를 채워냈지만, 그 형상에 담은 작가의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절제한다. 변웅필은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나 대상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최대한 배제한 채 단순한 색과 형태로만 완성해 인물의 시각적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작가는 감상자가 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SOMEONE’이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누군가’ 또는 ‘어떤 사람’으로 인물들을 남겨두었다. 그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배경을 가졌는지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거의 남겨놓지 않고 인물화를 작업한 작가 본인의 직접적인 의도와 의미는 비워 두었다. 한편 피정원은 검은 여백 위에 다양한 재료의 조합과 덧칠을 통해 추상적인 형상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일기를 담아냈지만 두터운 마띠에르로 채워진 화면 안에 담겨있는 그 구체적인 내용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관람자가 추상화를 감상하는 데에 어떠한 요소에도 방해받지 않은 채 완전한 추상적 경험다운 경험을 받도록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이다. 이에 따라 작가는 추상화 감상에 가장 노골적인 힌트가 되는 작품명을 ‘Untitled’로 두고 시리즈를 확장해 나간다.삶은 정해진 방향대로 흘러가기보다는 여러 갈래의 방향으로부터 다양한 선택과 요소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완성되는 결과지와도 같다. 예술도 마찬가지로, 작가의 인생과 경험이 가득 찬 캔버스에 관람자의 감상이 더해진다면 한층 더 풍부한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전시작가 변웅필, 피정원 일자 2022. 03. 03. 목 ~ 03. 31. 목 장소 서정아트 부산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엘시티 제포디움동 3F  
02-28
Unit Space 展, 서정아트센터 강남
서정아트센터는《유닛 스페이스 Unit Space》展을 개최하며 집, 골목, 거리의 건물, 도시를 소재로 회화 및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하는 3인의 작가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을 초대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대 작가들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서정아트센터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퇴장로에서 선보였던《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을 통해 공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그 후속 전시인《유닛 스페이스 Unit Space》에서는 기존 퇴장로라는 장소성을 벗어나 보다 넓은 공간에서 대형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도시화’, ‘상권 활성화’, ‘재개발’의 문제를 함축한다. 건물이 밀집된 도시의 거리는 높은 고층 빌딩과 차가운 아스팔트로 인해 메마른 인상을 주고, 대도시의 교외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골목 상권은 언제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작가들은 무거운 주제를 끌어와 상실감과 어두운 면면을 파헤치고 드러내기보다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강병섭 작가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들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온기를 따뜻한 색채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개별적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는 순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익숙한 장소들은 ‘이상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렸을 적부터 살았던 좁은 골목의 주택가에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현상을 지켜보았던 김승택 작가는 옛 동네에 남은 흔적들을 발굴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새로운 공간을 재생성한다.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져 다시점을 담아낸 그의 작업들은 철거 후 허물어진 건물과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옛날 건물들이 공존한다. 김누리 작가는 상점의 간판과 가게의 입구를 그리며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을 연작으로 담아낸다. 추억 여행을 하듯 방문했던 곳을 기록하는 작업은 기억에 저장된 상점 이미지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원색과 세부적인 묘사를 통해 작은 부분까지 재현하는 그녀는 새로 입점한 점포가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지 않으리라는 어렴풋한 확신에서 시작한다. 공간의 단위를 쪼개어보면 그 안에는 개인의 삶을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되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무는 임시 거처에 불과한 곳. 3인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각각의 장소를 계속해서 찾아 나선다. 전시작가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일자 2022. 01. 03. 월 ~ 04. 30. 토 장소 서정아트센터 강남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7길 12 
01-17
Basket 展, with Gallery H
‘Basket’展은 국내외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기획 전시다. 이번 전시는 크게 미술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한국 대가들과 동시대 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1975년도 작 <물방울>, 종이와 펜화 작업으로 한국의 전통 기물을 그린 김환기의 <항아리와 여인>, 산의 경관을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질감으로 구현한 이춘환의 <산의 기운> 등을 통해 자연을 담아내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미감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전시장 한 켠에는 모노 프린트 기법으로 평면 회화의 한계를 벗어난 멜 보크너와 리미티드 에디션 오브제를 선보이는 카예하 등 참신한 기법으로 개성을 드러낸 해외 작가들이 소개된다. ‘Basket’展을 통해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 작가들의 예술성과 함께 해외 작가들의 트렌드를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연말을 맞아 지쳤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바구니에 탐스러운 과일을 담듯, 소중한 시간을 담아보자.  일자 2021. 12. 08. 수 ~ 12. 28. 화  장소 현대백화점 대구점 9층 Gallery H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077 전시작가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이춘환, 데이비드 걸스타인, 멜보크너, 카우스, 제프쿤스, 하비에르 카예하 
12-09
벨에포크 展, 서정아트센터 상암
윤하 프로젝트(Yoonha Project)의 윤하 작가는 세계 각국의 지역을 선정하여 조감도를 추상화시키는 매핑(Mapping) 작업을 한다. 직접 방문했던 장소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그 지역이 지닌 색감을 기호화하거나 책이나 지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곳을 구체화하는 데에서 작업은 시작된다. 각각의 장소가 가진 고유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재배열하고 조합하는 것이다.프랑스어로 ‘좋은 시대’를 의미하는 ‘벨에포크 Belle Epoque’는 19세기 말~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예술 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한 때를 말한다. 윤하 작가의 작업은 이 화려한 시기에 탄생한 예술처럼 각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기념비적인 키워드를 선정하면서 시작한다. 윤하 프로젝트 초대전 ‘벨에포크’에서는 작가의 추상 작업을 크게 ‘지역’, ‘영감’, ‘치유’ 세 가지 시리즈로 구분한다. 그중에는 독일의 중서부 뉘르부르크에 위치한 장거리 서킷 ‘뉘르부르크링’의 지도를 그린 작업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차례의 보수가 이루어져 변형을 거듭한 끝에 현재 이 지형은 이전보다 길이가 짧아지고 형태도 변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에도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이할 모든 것들은 작가의 매핑 작업을 통해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 한순간 반짝이던 벨에포크가 저무는 날이 왔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 작가는 철학가들의 정언을 색채와 기호로 표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서 파생한 ‘영감’ 시리즈에서는 기호들이 형성하는 리듬감에 집중한다. 화면 속에 부유하는 점, 선, 면은 밀집되었다가 흩어진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이야기할 때는 투명한 레이어를 중첩하는가 하면,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시각 언어로 나타낼 때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 외의 ‘치유’ 시리즈에서는 병원을 상징하는 각종 기호들이 주요 소재가 된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Spring Flowers and Butterflies’를 비롯한 브레인 연작에서는 육안으로는 쉽게 볼 수 없는 몸 속 장기들과 꽃이 결합한 또 하나의 신체 내부 지형도를 볼 수 있다. 변화와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데에 있어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언제나 우선시 된다.  일러스트를 활용한 디지털 작업을 거쳐 UV 프린팅으로 얻은 작업물들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도구를 탐색하는 윤하 작가만의 방식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도식화된 기존의 지도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를 세우고 창조하며 예술의 본질에 물음을 던진다.일자 2021. 11. 10. 수 ~ 12. 9. 목 장소 서정아트센터 상암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34 DMC 디지털큐브 2F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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